피규어는 신상 효과다
신상은 언제나 가장 비싸다
매달 피규어 신작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경품 피규어나 쿠지 상품은 출시된 당일 메루카리를 보면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공급량이 충분히 풀리기 전까지는 중고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
인기 있는 피규어라면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더욱 높은 가격을 형성하기도 한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피규어는 모두 '신상 효과'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가격도 함께 올라간다.
시간이 지나면 관심도 옮겨간다
몇 주가 지나고 또 다른 신작이 출시되면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품으로 이동한다.
그러면 처음의 거품은 빠지고 가격도 조금씩 안정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도 계속 비싼 피규어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상은 출시 직후가 가장 뜨겁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다.
신상 효과는 피규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격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똑같다.
새로 나온 피규어를 보면 꼭 사야 할 것 같고, 너무 좋아 보인다. 커뮤니티와 SNS를 보면 여기저기 인증 글이 올라오고, 계속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름신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마음은 오래가지 않는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안 사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많다.
신상이 반짝하듯, 우리의 마음도 잠깐 반짝할 뿐이다.
정말 사고 싶은 것인지 생각해 보자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신상 효과를 잘 조절해야 한다.
'지금 인기라서 사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도 정말 갖고 싶은 것'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신상 효과가 아니라 '이건 정말 내 컬렉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피규어를 선택하는 것이 오래 만족하는 방법이다.
돈도 제한적이고, 공간도 제한적이다.
정말 좋아 보이는 피규어도 몇 달이 지나면 예전만큼 특별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소유는 익숙해진다
사고 나면 별거 아니다.
가지고 나면 별거 없다.
소유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잠깐의 도파민을 위해 우리는 같은 소비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새로운 신상만 계속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 좋아하는 피규어보다 '그냥 샀던 피규어'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가끔은 구매를 멈춰보자.
신상을 따라가는 속도를 조금 늦추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정말 내가 좋아하는 피규어가 무엇인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